
차가 오랜 기간 동안 중요한 기호음료로 발전해 온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차에 함유된 화학성분의 생리활성의 건강에 이롭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차의 기능성이 역학조사, 동물모델실험, in vitro 실험을 통하여 분자수준에서 생리활성의 기전이 구체적으로 밝혀지고 있다. 화학성분과 그 작용을 토대로 차의 신체 조절기능 및 질병 예방의 관점에서 건강에 미치는 차의 효능을 살펴본다.
심신의 피로 회복 효과
차를 마시면 카페인의 각성·강심·이뇨작용에 의해 대뇌중추신경을 알맞게 흥분 시켜 육체적·정신적 피로에 매우 효과적이다. 따라서 사고력 판단력이 증진되고 혈액의 순환과 신장의 기능을 높여 배뇨를 활발하게 하여 피로물질의 체외 배출을 촉진함으로서 생활을 윤택하게 하고 활동력을 증진시킨다. 최근 데아닌은 감칠맛을 내는 유리아미노산의 하나이지만 데아닌이 뇌에 도달하면 세로토니(serotonin)을 감소시키고 카테콜아민(catecholamines)을 증가시켜 카페인의 흥분 작용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작용이 있으며, 긴장이완 효과 및 α파의 출현증가로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가 관찰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만성질환의 예방효과(John h. Weisburger 1995)
예방 의학의 관점에서 차에는 고혈압, 동맥경화, 암, 당뇨병 및 비만 등의 질병 예방에 유효한 카테킨, 데아닌, 비타민C, 비타민B1, 다당류, 무기질, 루틴 및 GABA등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차의 카테킨 성분 특히 EGCG는 사람 암세포에서 암세포를 정상세포로 전이시키는 단백분해효소인 유로키나제(urokinase)와 결합하여 정상세포에서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암세포에만 작용하여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 또한 암세포의 아폽토시스(apoptosis)를 유도하여(Jung Won Hun 2001) 발암성 물질의 활성을 저지시키고 보통의 세포가 암세포로 이행하는 것을 방지하여 암 예방과 돌연변이 억제작용을 한다. 또한 카테킨은 콜레스테롤 양을 저하시켜 동맥경화를 억제하여 심장과 혈관 질환에 대한 예방효과 그리고 지방 분해 및 중성지질을 감소시켜 지방 축적을 억제하므로 체중 감소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폴리페놀 화합물인 루틴, 미리세틴, 캠퍼롤, 쿼르세틴 등 플라보놀류는 차액의 황금색을 나타내는 색소로 모세혈관의 저항성을 높이고 혈관벽의 위약성을 저지하는 작용이 있으며, 비타민 C는 모세혈관을 강하게 하여 그 위약성 투과성을 개선해서 출혈을 막고, 혈중 콜레스테롤의 배출을 촉진하는 작용이 있다. GABA, 사포닌의 혈압상승 억제 효과도 잘 알려지고 있다. 당뇨병에 대한 효과는 차의 카테킨이 전분과 당의 분해효소인 전분분해효소(α-amylass), 당분해효소(a-gulcosidase) 등의 활성과 소장의 포도당 흡수를 억제하여 포도당의 혈중의 급격한 상승을 막아준다. 또 다당류는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하여 포도당 대사를 활성화시켜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방사능 방어효과
1945년 원자폭탄이 투화된 히로시마에서 차 생산지로 이주하여 녹차를 많이 마신 사람들은 생존율이 높았을 뿐만 아니라 건강상태도 양호하다는 조사결과로 방사능 방어효과를 판명하고 있으며, 동물실험에서도 방사성 Sr 90의 90%는 흡착됨이 연구결과로 밝혀지고 있다.
살균작용 및 항 바이러스 작용
차의 카테킨 성분은 항염성 및 강력한 항균성이 있으며, 장내 유해세균의 생육을 억제하는 동시에 건강에 유익한 유산균(Lactobacilli)와 비피더스균(bifidobacteria)를 증가시키는 작용이 보고되고 있다. 특히 포도상구균, 장염비브리오균, 보툴리우스 등의 식중독균은 보통 마시는 차의 카테킨 농도에서 사멸된다고 한다.
해독작용
카테킨 성분은 현대사회에서 문제 시 되고 있는 다이옥신을 포함한 환경호르몬, 유기수은, 카드뮴, 납, 구리 등과 같은 중금속, 잔류농약, 전자파, 담배의 니코틴 그리고 모르핀 등이 호흡기나 소화기를 통해 체내에 들어가게 되면 배설되지 않고 축적되어 독성을 나타내는 물질과 쉽게 결합하여 침전물을 생성한다.
변비 예방효과
카테킨의 수렴작용은 긴장성을 높여 위의 운동을 활발하게 하여 식욕을 촉진시키고 위 점막을 보호하며, 장관에 대해서는 긴장성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어 변비에도 효과가 있다.
숙취 제거 효과
카페인의 중추신경 흥분 및 이뇨작용, 카테킨 성분에 의한 주독의 해독작용 그리고 비타민C의 상승효과에 의해 간장의 알코올 분해효소의 활성과 배설이 촉진되어 숙취에 효과적이다.
충치예방효과
차에는 카테킨 그리고 구강 보건성 성분인 불소가 가용성 형태로 존재하여 충치균인 트렙토코쿠스뮤탄스(Streptococcus mutans) 및 충치의 원인이 되는 글루칸(glucan)의 일종인 무탄을 합성하는 (글루코실트랜스페라아제(GTF, glucosyl transferase)를 억제하는 작용이 있으므로 차를 마시면 치아가 단단해지고 산에 대한 저항력이 커지므로 충치가 예방이 된다.
탈취(구취·악취)효과
카테킨 및 엽록소의 강한 소취 작용으로 텁텁한 입안이 개운해 짐을 느끼게 하며, 4대 악취인 암모니아, 트리메틸아민, 유화수소, 메틸 멜캅탄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감기 예방효과
차는 말초 신경 혈관을 확장하여 두통을 경감시키고, 발한, 이뇨를 촉진시켜 주는 카페인의 작용 그리고 카테킨의 살균력과 비타민C와의 공동작용에 의해 열을 내리고 두통을 멎게 하여 감기에 대해 유효하게 작용한다.
항노화작용 효과
노화는 활성산소가 지질과 결합한 과산화지질에 의해 세포조직중의 세포막 손상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카테킨이 과산화 지질의 생성을 억제하여 노화가 지연되며 또 비타민 C가 항산화력을 높여준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차의 영양 및 약리 효능은 어느 한 가지 성분에 의한 것이 아니고, 폴리페놀성 물질인 카테킨류를 비롯하여 카페인 등의 알카로이드류, 데아닌 등의 유리아미노산류, 비타민류 및 각종 무기성분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상승보완효과에 기인하여 기능이 광범위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