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경과 신농씨 설화
'차의 역사는 중국에 있다'라는 말처럼, 차의 기원은 중국에서 찾을 수 있다. 육우가 쓴 세계 최초의 차 전문 서적, 『다경(茶經, Tea Classic)』에는 "차를 마시는 것은 신농씨로부터 비롯되었다고 주로공(周魯公)에게서 들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즉 인류 최초로 차를 마신 사람은 기원전 2737년 염제 신농씨. 그는 인류 최초의 다인(茶人)으로 옛날 전설상의 삼황(三皇) 오제(五帝) 중의 한 사람이다.
독초를 씹으면 찻잎으로 해독
신농씨는 산과 들에서 나는 여러 식물을 직접 먹어보다 독초에 중독되어 차나무 밑에서 쉬면서 끙끙 앓고 있다가 떨어진 나무잎을 씹어 먹자 정신이 들었다는 설화가 있다. 또한 백성들에게 먹을 물을 끓여 마시라는 칙령을 내린 뒤 변경 지방을 순시하던 중 하인이 끓이던 물에 우연히 나무잎이 떨어졌는데 물의 색이 변하면서 좋은 향기가 나서 맛본 뒤부터 차를 마시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육우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육우는 당현종 733년에 태어나 3세 때 버려져 용개사 지적선사 밑에서 자랐다고 한다. 지적선사는 자신의 성인 육(陸)씨와 역서의 점괘와 연결시켜 고아의 이름을 육우(陸羽)라고 지어주었다. 어린 육우는 절에서 불경 공부 외에 주지스님의 차 끓이는 일도 맡아했다. 차츰 절 생활에 회의를 느끼게 된 육우는 12세가 되던 해에 절에서 뛰쳐나와 극단에 들어가 단역배우로서 생활을 시작하였다. 육우는 비록 얼굴은 못생기고 말도 심하게 더듬었지만, 성실하고 재주가 많아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755년 안록산의 난을 피한 육우는 제2의 고향인 절강성(浙江省) 호주(湖州)에 정착한다. 차의 명산지인 호주에 정착한 육우는 차에 대한 공부를 계속하는 한편 당대의 시인이자 차에 관해 풍부한 지식을 겸비한 비구승 교연(皎然)과 교분을 갖는다. 교연의 적극적인 권유로 육우는 28세 때 지방을 돌아다니면서 차에 관한 자료를 수집ㆍ정리하여 『다경』의 초안을 마련하였고, 774년 마침내 그는 10여 년 세월에 걸쳐 쓴 옥고 『다경(茶經)』을 탈고하고 804년 72세의 나이로 호주(湖州)에서 생을 마쳤다.
세계 최초의 차 전문 서적 다경(茶經)
『다경』은 상ㆍ중ㆍ하 3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차에 대해 10가지 항목으로 구분하여 종합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1에서 10까지 각 장이 스토리로 이어져 이해하기 쉬우며, 사상과 철학이 담겨 있어 문학적 작품으로도 높이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