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는 장소와 때에 따른 구별
우리나라는 '다'와 '차', 2가지 발음을 다 사용하고 있는데 쓰는 장소와 때에 따라 호칭이 달라지는 특징을 보인다.
- '다'로 읽히는 경우 - 예로부터 사용해 온 말들, 불교용어, 한자와 어울릴 경우 : 다과(茶菓), 감로다(甘露茶)
- '차'로 읽히는 경우 - 차 자체나 재료를 가리키는 말들, 토박이 말과 붙어서 새 말을 만든 경우 : 천지차(天地茶), 백산차(白山茶), 설록차(雪綠茶)
- '다'와 '차' 두가지로 모두 읽히는 경우 - 대개 차를 끓이거나 마시는 데 사용되는 도구나 풍습 : 다관ㆍ차관(茶罐), 다례ㆍ차례(茶禮)
차와 대용차(代用茶)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려서 마시는 것이나 끓여서 마시는 음료는 모두 '차'라고 하는데, 이는 대용차와 구분해야 한다. 조선 선조 때 명나라 장군 양호(楊鎬)는 탕(湯)과 차를 혼동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빗대어 다음과 같이 희롱했다. "귀국에서는 인삼차를 마시옵는데, 이는 탕(湯)이지 차(茶)가 아닙니다. 인삼을 마시면 열이 나서 차를 마신 것 같이 상쾌하지 않습니다. 원컨대 귀국의 신하들도 차를 마시면 마음이 열리고 기운이 솟아나 백 가지 일이 잘될 것이옵니다." 또한 다산 정약용도 "차를 탕환고처럼 마시는 따위로 알아(중략) 생강차ㆍ귤피차ㆍ모과차ㆍ상지차라 하는데 이는 잘못이다"라며 정통 차는 오직 녹차ㆍ홍차ㆍ오룡차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