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품종 선택시 고려해야 할 점
조만성
차 품종의 조만성은 품종 선택의 중요한 요점이다. 차나무를 재배하고자 하는 사람은 한번쯤은 생각해야 할 점이며 수확시기의 안배로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하여 경영을 해야 하리라고 본다. 이러한 점으로 볼 때 차나무에서 새싹이 돋아나는 맹아기는 보통 수확 적기의 30∼45일전에 오므로 조생, 중생, 만생종으로 구분하는데 품종간 그 시기가 넓게는 20일정도 차이가 난다. 차는 조기에 수확을 하여 차를 제조하는 것이 품질이 좋아 시장 가격을 높게 받기 때문에 기상 조건이 허락하는 한 조생종을 심는 것이 좋을 것이며 늦서리 피해 상습지나 겨울철 한해상습지역에서는 중, 만생종을 심어 기상 재해를 막음으로써 양질의 제품 생산에 안정을 기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또한 양질의 차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적기 수확이 매우 중요한데 같은 수확기의 품종을 집단으로 재배하면 수확시기가 집중되므로 조, 중, 만생종의 품종 조합이 필요하다. 이러한 품종을 안배하여 재배하는 것은 노동력의 균등배분, 경영 규모의 확대와 경영의 안정화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
내한성
차는 아열대성 식물이기 때문에 고 품질의 안정 생산을 위해서는 내한성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되고있다. 한해(寒害) 피해 현상은 주로 적고(赤枯), 열상형 동해, 겨울눈의 동해, 저온과 건조 피해에 의한 청고 등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은 겨울철에 춥고 건조한 바람이 강하게 불면 잎이 파랗게 되는 청고 현상이 많이 나타난다. 겨울과 봄의 급격한 온도 저하와 냉해로 인하여 열상형동해(땅 가부분의 줄기에서 형성층이 갈라지는 현상)도 발생한다. 이러한 현상은 재배 적지가 아닌 지역에 차나무를 재배했을 때 심하게 나타나며 몇 년씩 걸러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지역에서는 방상휀이나 스프링쿨러를 설치하고 차나무 주변에 볏짚을 깔아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내병성
병이나 충해의 피해가 발생이 많은 지역에서는 생산의 안정화와 생산비를 절감하기 위해 병이나 충해에 강한 품종의 도입이 가장 중요하다. 차나무에서 발생이 많이 되고 있는 주요 병해로는 품종간에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탄저병, 겹둥근무늬병, 떡병 등이 있다. 특히 겹둥근무늬병은 기계 수확시 수확 기구를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강한 품종의 선발이 중요하며, 탄저병 등은 우리나라에서 자생되고 있는 재래종에 강한 계통이 있다는 것이 보고되고 있다. 최근 새로 문제시되는 신초고사증은 야부기다, 사야마미도리에서 발생이 심한 추세이며 선충에 의한 피해도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야생상태나 적은 면적의 재배에서는 문제가 안되는 해충이, 많은 집단적인 재배와 비료의 시용의 과다에 의해 병충의 피해가 증가되고 있는 추세여서 저항성 품종의 선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수량성
차의 수량은 일반적으로 수확시기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수확 시기가 빠르면 온도가 낮아 생육이 좋지 않아 수량이 감소하는 반면 질은 좋고, 수확 시기가 늦으면 온도가 높고 적당한 조건이 되어 찻잎의 성장률이 좋아 수량은 많은 반면 질은 떨어진다. 수량은 단위 수확 면적당 신초수와 1 눈의 무게에 의해 결정되므로 필요한 시기에 따라 재배 조건을 고려하여 재배하게 되면 유리한 경영이 되리라고 본다.
품질
차 제품의 품질은 제다 방법에서 형상, 색택, 향기, 수색, 맛 등을 좌우하기 때문에 제다 방법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차의 품질은 품종에 따라 큰 차이가 있지만 동일 품종에서도 재배 기술과 재배 지역의 토양 환경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재배하는 것이 품질 향상을 위해서 중요하다.
주요 품종 특성
재래종
우리나라 남부지방 곳곳에 자생되고 있으며 소엽종 계통으로 기록에 의하면 서기 828년 대렴이 중국에서 차종자를 들여와 지리산 자락에 심었다는 설이있지만 그 이전 부터 있었다는 학자도 있다. 자생지는 주로 대나무 숲이나 덤불속, 사찰 주변에 분포하고 있으며 평균기온 13℃를 잇는 온도선 이남인 전북 선운사, 전남, 경남, 제주일원에 한정되어 자생되고 있다. 잎 형태는 타원형이 많으나 오랜 세월동안 지역의 환경에 따라 분화 적응되어 여러가지 다른 모양을 나타내고 있다. 고산 지대 일수록 잎의 길이와 폭이 좁고 적으며, 평지의 경우 고산 지대 보다 길고 크다. 내한성(耐寒性)과 내병성(耐病性)이 강한 편이며 녹차 제조용으로 적당하다. 맛과 향이 좋은 편이며 많은 우량 개체가 자생지에 산재되어 있지만 아직 선발하여 품종으로 등록하지 못하고 았는 실정이다. 하지만 현재 많은 계통을 분석연구 중이므로 우리나라에서도 머지않아 품종 선발이 되리라고 본다.
일본품종
야부기다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재배하던 차밭에서 선발한 품종이다. 일본 재래종의 실생으로부터 1953년 선발 육성한 품종으로 중생종이며 수세는 강하고 직립성이다. 잎형태는 타원형으로 크고 광택이 있으며 녹색이고, 어린잎은 장타원형으로 무거운 편이다. 수량은 많으며 삽목 발근성이 좋고, 내한성(적고, 청고) 중간 정도며 내병성은 탄저병, 겹둥근무늬병에 약하다. 품질은 신선한 향이 강하며 맛은 부드럽고 떫은 맛이 적어 찐차 제조에 적합한 품종이다. 지역 적응성은 강하지만 여름철 두물차의 품질이 저하되므로 차밭 관리에 주의하여야 한다. 일본에서 점유 비율은 80%이상이며 우리나라에서는 강진 성전면 월남리와 해남 계곡면, 제주도 서광,도순,한남 지역에 장원 산업에서 재배하고 있다.
미나미사야가(차농림42호)
1991년 궁기(宮崎) 9호(號)로 육성하여 등록한 품종으로 야부기다보다 우수하고 약간 만생종이며 내한성은 강한 편이고 내병성 중 탄저병에는 약간 강한 편이며, 겹둥근무늬병에는 강하다.향기가 높고 방향성이며 차의 향과 맛이 양호하다.
차시험장 육성 주요 품종 특성 (2001~2002)
차의 품질을 결정하는데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차나무 품종이 갖고 있는 고유한 개개의 특성이다. 우리나라의 차 품종 육종 연구는 1993년부터 시작하여 2001년 9년 만에 세 가지 품종을 육종한바 있고 10년째인 2002년 두 품종을 육종하여 현재 다섯 품종을 증식 중에 있다. 우리나라 품종은 찐차용과 덖음차용 그리고 조, 중, 만생종을 안배하여 육성하였다
보향(寶香)
보향은 1994년 전남 승주군 낙안면 야생 차밭에서 수집하여 1997년에 우량계통으로 선발후 특성검정을 통하여 우리나라 최초로 전남농업기술원 차시험장에서 육성하였다. 숙기는 중생종으로 내한성은 강하지만 연평균 온도 13℃이상 지역인 남부해안 지역인 전남, 경남, 제주에 적합하고 산간 남부내륙지방은 수광 태세가 좋은 남향에 재배해야 하며 내병성인 탄저병, 겹둥근무늬병은 강하고 내충성은 중 정도이다. 수형은 직립형으로 수세가 강하며 특히 신초 생장이 균일하고 양호하여 기계화 재배에 용이한 품종이다. 100 아중은 29g이었으며 첫물차기에 생장했던 새싹이 두물차 수확기까지 갈변하는 율은 65%로 늦은 편으로 수확기 지연 시 생산물 품질 저하가 현격히 떨어짐이 적은 품종이다. 엽중에는 아미노산 함량이 많은 품종으로 기호성이 좋은 차을 희망하는 재배자가 선호하는 품종이다.
명선(茗禪)
명선은 1994년 전남 여수시 돌산에서 수집 1997년에 우량계통으로 선발 후 특성검정 및 생산력 검정을 통하여 2001년에 전남농업기술원 차시험장에서 육성하였다. 수형(나무퍼짐성)은 옆으로 퍼지는 개장형으로 잎은 매우 적은 소엽종에 속하고 100 아중은 21g으로 낮은 편이며 신초 발생도 중 정도로 수량성이 낮은 품종이지만 엽중에 탄닌 함량이 높아 기능성 차로 적합한 품종이다. 차을 수확하는 숙기는 만생종인 품종이다. 엽색은 진한 녹색을 띄고 있으며 엽 두께도 두꺼운 편이다. 특히 내한성은 매우 강한 품종으로 내병성인 탄저병, 겹둥근무늬병은 매우 강했으며 내충성은 중 정도의 내성을 보였다. 제다 후 적성은 형태, 색택, 향, 맛은 양호하며 수색, 외관은 중 정도이다.
참녹
1994년에 경남 하동군 악양면 정서리에서 수집하여 1997년에 우량계통으로 선발 후 특성검정 및 생산력 검정을 통하여 2001년에 전남농업기술원 차시험장에서 육성하였다. 수확기는 조생종으로 차나무 퍼짐성은 직립형으로 수세가 강하여 수량성이 높은 품종이다. 내한성은 강한 편이지만 연평균 온도 13℃ 이상 되는 남부 해안 지대인 전남, 경남, 제주에 적합하고 산간내륙 지방은 수광 태세가 좋은 남향에 심어야한다. 엽색은 진한 녹색을 띄우며 번식 시 발근율은 양호한 편이다. 내병성인 탄저병, 겹둥근무늬병은 강하고 포장에서의 내충성도 강한 편이었다. 엽중에 카페인 함량이 적어 저카페인 품종으로 적합한 품종이다. 제다 후 적성은 형태, 향, 맛, 등 모두 양호하여 우리나라 기호성 차 품종으로 적합한 품종이다.
선향
1993년 구례군 토지면에서 수집하여 보성 57호로 육성하여 등록한 품종으로 중생종으로 덖음차에 적당하다. 수세는 강건하고 직립이며 절간장이 길고 분지수가 많다. 성엽은 타원형이고 잎이 약간 작으며 잎은 광택이 있다. 신아는 약간 크며 수량은 야부기다 보다 약간 많다. 내한성이 강하며 탄저병과 겹둥근 무늬병에 강한 편이다. 품질은 수색이 좋고 향은 온화한 편이다.
미향
1993년 장흥군 유치면에서 수집하여 보성100호로 육성하여 등록한 품종으로 중생종으로 찐차, 가루차용으로 적당하다. 수세는 강건하고 직립이며 절간장이 길고 분지수가 많다. 성엽은 장타원형이고 잎이 약간 크며 잎은 황녹색의 광택이 있다. 신아는 약간 크며 수량은 야부기다 보다 약간 많다. 내한성이 강하며 탄저병과 겹둥근무늬병에 강한 편이다. 품질은 수색이 좋고 향은 온화한 편으로 독특한 품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