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다법(行茶法)이란?
차(萊)라고하는 것은 차를 마시는 것 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의 수양을 쌓는 것이다. 즉, 차는 목의 갈증을 없애줌과 동시에 사람들의 마음의 갈등과 괴롭고 슬픈 일들을 잊게 해주는 의미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조선초의 의인(義人) 이목(李穆)이 「차가 사람으로 하여금 예(禮)를 갖추게 한다.」고 하였듯이 차 생활에 있어서 기본은 여유로운 마음에서 우러나는 경(敬)과 정성 담긴 예(禮)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육우도 「다경」에서 「차는 지극히 맛이 차서 행실이 한결같고 정성되며 검소하고 덕이 있는 사람이 마시기에 가장 알맞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차를 다룰 때는 자연히 정성을 들이게 되고 또 자신이 처한 환경과 위치(주인, 손님, 봉차자)를 정확히 알게 함으로써 자연인으로서의 분수를 알아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게 됨으로 겸손해져 예의를 갖추게 된다. 사람은 예의를 지킴으로써 서로를 사랑하고 존경하고 또한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 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예의를 기본으로 하므로 사람들이 당연히 하지 않으면 안 될 규율을 편안하고 쉽게 할 수 있도록 해준다.
행다법이란 차를 마실 때 행하는 차 다루는 법과 관계되는 제반 다사법 및 이에 수반되는 예의범절과 그 분위기까지를 포함한 것을 말함이다. 이행다법은 크게 나누어 불교식 행다법과 유교식 행다법으로 나눌 수 있고, 또 그 내용의 질에 따라 실용다법 및 생활다례, 의식다례로 나눌 수 있으며, 의식다례는 이를 또, 두 가지로 나누어 기본의식다례와 구상의식다례로 나눌 수 있으며 이는 또 추모헌다례, 접빈다례, 경축다례등으로 구분 할 수 있다.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다법은 다례칠칙 중심으로 하는 다촌다례법이다. 행다법에 있어서 가중 중요한 것은 다도 정신 존중이다. 이것을 우리들 마음속에 초의선사의 다도정신인 신과 체가 하나 되고 건과 영이 하나 되는 상화로 아로새기는 정신을 상징한다. 말차의 행다법은 차선(거품을 내는 것)으로 세법 두드리는데, 이를 녹수상음지의라고 한다. 일음은 육근정정지이로 우리들의 육근을 말게 하라고 기원하는 뜻이며, 이음은 수화불신지로 불과 물이 흩어지지 않고 가장 알맞게 조화를 이룬다는 것을 기원하는 뜻이며, 제삼음은 풍화소신지의로 바람과 불은 추악한 모든 것을 깨끗이 없애 버린다는 뜻이다. 행다법은 남을 공경하고 남에게 봉사하는 정신을 기르는 마음자리의 예로서 시작한다. 다도 정신은 예절을 소중히 하고 현대과학을 존중하지 않으며 차의 효능을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에 과학을 중하게 여긴다. 예를 들어 “1인분에 2g정도 3인분일 경우 5g...”처럼 알맞은 용량을 차의 분량에 적용시킨다. 투다법에도 여름에는 상투법, 봄가을에는 중투법, 겨울에는 하투법을 사용한다. 차를 다룰때에는 다도정신과 청결 존중사상을 우선으로 편의주의에 의거해야 하며 질서를 지키는 법도를 존중해야 한다. 이렇듯 정신과 몸과 다의 도구가 하나되어 소중한 행위가 행다인의 몸과 마음이 하나 되어 조화를 이루는 종합예술의 행위라 할 수 있다.
행다법의 절차가 기록된 문헌이 우리나라에서는 발굴되지 않아 그림과 도자기 그리고 치야이기를 토대로 작품화한 다례법들이다. 여기서는 전차 행다법과 말차(가루차)행다방법에 대하여 설명해보고자 한다.
전차(煎茶) 행다순서의 실용다법
먼저 물을 끓인다. 함께 차를 마실 사람 수를 생각하여 적당한 크기의 찻주전자를 선택하고, 물을 100℃정도로 끓이되 너무 오래 끓이지 않게 한다. 다실에서 손님과 다도구를 마주보고 주인은 창 상보를 접어서 오른쪽에 놓는다. 그리고 미리 준비되어 있는 탕관에 탕수나 보온병의 탕수를 물 식힘 사발에 따라고 다관으로 옮겨 따른다. 다관의 탕수를 찻잔마다 옮겨가며 따른 후(다관과 찻잔의 냉기를 없애주고 소독과 총결을 위함)찻잔을 헹군 물은 물 버림 사발에 버린다. 보온병의 탕수를 물 식힘 사발에 부어 적당한 온도로 식힌다. 물 식힘 사발의 탕수가 적당히 식었을 때 다관에 차를 넣고 탕수를 붓는다. 이 대 차는 1인분에 2g 정도, 3인분에 5g정도 넣는다. 차가 우러날 때까지 기다린다. 차가 우러나면 다관을 들어 찻잔에 따른다. 왼쪽 찻찬에 반쯤 넣고 오른쪽 찻잔에 반쯤 넣고, 다시 오른쪽 찻잔에 반쯤 넣고, 왼쪽 찻잔에 반쯤 채워 넣는다. 차를 마실 때에는 먼저 차색을 보고, 차향을 맡은 후 두세 번 정도 나누어 마신다.
말차(沫茶)행다순서의 실용다법
먼저 물을 끓인다. 함께 차를 마실 사람 수를 생각하여 적당한 크기의 찻주전자를 선택하고, 물은 100℃정도로 끓이되 너무 오래 끓이지 않게 한다. 다실에서 손님과 다도구를 마주보고 주인은 차상보를 접어서 오른쪽에 놓는다. 그리고 미리 준비되어 있는 탕관에 탕수나 보온병의 탕수를 찻사발에 부어 왼쪽으로 돌려가며 예열하여 헹구어 물 버림 사발에 버린다. 다시 탕수를 떠서 찻사발에 붓고 차선은 굴려서 씻어내고 찻사발의 물은 물 버림 사발에 버린다. 차행주로 찻사발을 왼쪽으로 돌려가며 3, 4회 정도 가볍게 닦은 후 안쪽은 소자형태로 닦는다. 차 토엥 차를 숟가락으로 적당히 떠서 넣고 탕수를 차사발의 가장자리를 두르듯이 부어 차가 아래로 모이도록 한다. 차선으로 차를 일구는데 손은 가볍게 차선은 무거운 듯 휘젓는다. 처음으로 천천히 하다가 서서히 빠르게 하고 마치 때에는 서서히 느린 동작으로 왼쪽으로 원을 그리듯이 하며 찻사발의 중앙에 모이도록 한다. 차선의 찻물을 떨군후 차선을 왼쪽 손으로 바르게 세워서 차선의 정위치에 놓는다. 점다(點茶)후 오래 지나면 유화가 사그라지기 때문에 찻사발을 두손으로 감싸 쥐고 천천히 마신다. 차를 다 마시고 나서 찻사발에 남은 향기를 맡고 찻사발을 내려 놓거나 잠시 기다렸다가 입안에 남은 차의 뒷맛을 감상하는 것도 차의 풍미를 즐기는 방법이다. 다식은 말차를 마시기 전에 먹어도 좋고 나중에 먹어도 상관은 없다. 만약에 빈속일 때에는 다식을 먼저 먹고 차를 마시는 게 좋다.